바다 위를 걷는 신혼부부의 천연기념물
바다 위를 걷는 신혼부부의 이야기
“혹시 바람이 심하거나 갑자기 비가 많이 오면 어떡해? 여긴 바다 위를 걷는 거라며?”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걸으면 되지. 걱정부터 하면 저 앞에 경치가 얼마나 멋진지 전혀 알 수 없을걸.”
손을 꼭 잡고 계단을 오르는 품이 십중팔구 신혼부부다. 번갈아 가며 맞잡는 두 손을 보니 남녀모두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금가락지가 반짝거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가까운 일본이라도 나갈 걸 그랬나. 날씨가 너무 오락가락이야.”
신부의 푸념에 신랑이 토닥인다.
“신혼여행비 아낀 덕분에 여행하고 돌아갈 곳이 생겼잖아. 내년엔 좀 더 멀리 가보자. 내년부터 조금씩 멀리 가면 유럽도 금방이겠다.”
걷는 길이 하나인 탓에 자의 반 타의 반 동반하는 객이 부담스러웠는지 신부가 걸음을 멈추고 벤치에 앉았다.
“잠시 쉬어가자. 너무 빨리 가지도 말고 느리게 가지도 말고 쉴 곳 있으면 쉬었다 가자고. 앞으로 내가 쉬자 할 때 짜증내면 국물도 없을 줄 알아.”
앞서가던 신랑이 뒷걸음치며 한마디 한다.
“네. (벤치를 가리키며) 여기 의자도 있고 (손을 내밀며) 우산도 있습니다!”
온몸으로 느끼는 천연기념물
정확히 아침 8시 반에 심곡항에 자리한 심곡매표소를 찾았다. 여름엔 아침 8시부터 저녁 5시 반(매표시간 4…
“혹시 바람이 심하거나 갑자기 비가 많이 오면 어떡해? 여긴 바다 위를 걷는 거라며?”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걸으면 되지. 걱정부터 하면 저 앞에 경치가 얼마나 멋진지 전혀 알 수 없을걸.”
손을 꼭 잡고 계단을 오르는 품이 십중팔구 신혼부부다. 번갈아 가며 맞잡는 두 손을 보니 남녀모두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금가락지가 반짝거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가까운 일본이라도 나갈 걸 그랬나. 날씨가 너무 오락가락이야.”
신부의 푸념에 신랑이 토닥인다.
“신혼여행비 아낀 덕분에 여행하고 돌아갈 곳이 생겼잖아. 내년엔 좀 더 멀리 가보자. 내년부터 조금씩 멀리 가면 유럽도 금방이겠다.”
걷는 길이 하나인 탓에 자의 반 타의 반 동반하는 객이 부담스러웠는지 신부가 걸음을 멈추고 벤치에 앉았다.
“잠시 쉬어가자. 너무 빨리 가지도 말고 느리게 가지도 말고 쉴 곳 있으면 쉬었다 가자고. 앞으로 내가 쉬자 할 때 짜증내면 국물도 없을 줄 알아.”
앞서가던 신랑이 뒷걸음치며 한마디 한다.
“네. (벤치를 가리키며) 여기 의자도 있고 (손을 내밀며) 우산도 있습니다!”
온몸으로 느끼는 천연기념물
정확히 아침 8시 반에 심곡항에 자리한 심곡매표소를 찾았다. 여름엔 아침 8시부터 저녁 5시 반(매표시간 4…
강원닷컴 고재신 시민기자
기사 작성일23-07-3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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