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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고성 잼버리: 동서화합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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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닷컴 한겨울 시민기자
댓글 0건 조회 141회 작성일 23-08-0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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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8월 5일, 고성에서 열린 제17회 고성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에는 특별한 손님이 참석했다. 구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 지역의 청소년들 107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 중에는 12세의 세쌍둥이 자매도 있었는데, 이들은 가족과 떨어져서 집단 수용소에서 생활하고 있던 13세부터 18세까지의 아이들이었다. 이런 이유로 고성 잼버리는 다른 스카우트 대회와는 달랐다. 주최측은 보이스카우트 대원이 아닌 체르노빌 청소년들을 초대해 이 행사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잼버리 대회가 끝난 후, 체르노빌 청소년들은 한국인 가정에서 민박을 하며 올림픽 공원과 용인자연농원(에버랜드) 등을 관광하였다.

1991년 8월 8일 고성 잼버리 행사 시작 직후에는 구 소련 캠프 대원들과 미국 대원들이 만났다. 냉전시대 적성국가 청소년들은 이 자리에서 서로 기념배지를 달아줬다. 동구권 8개국인 헝가리, 폴란드, 유고, 체코 등 168명이 고성 잼버리에 참가하였고, 비회원 12개국인 앙골라 등 청소년들도 초청되었다. 이 당시 동구권 청소년들이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었다. 한국 정부는 서울올림픽 이후로 북방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구 소련 공산권 국가들과 국교관계를 수립하고 있었다. 동서 냉전의 상징이었던 한국은 고성 잼버리를 통해 동서화합의 장으로 변모할 수 있었다.

고성 잼버리 행사에는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프 16세, 모로코 왕자 모레이 유프, 구 소련연방최고회의 부의장 알베리 리차노프 등 20여 개국의 53명 스카우트 출신 최고 통치자, 정치인, 국회의원들도 방문하였다. 고성은 동서 화해를 상징하는 축제의 장으로 알려졌다.

강원닷컴 한겨울 시민기자

기사 작성일23-08-0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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