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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기담: 매운맛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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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닷컴 김선진 시민기자
댓글 0건 조회 203회 작성일 23-08-1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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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 속 귀신들은 꼭 질문을 던진다. "파란 휴지 줄까, 빨간 휴지 줄까" 하고 묻는 화장실 귀신은 기담계의 고전. 한때 유행한 빨간 마스크 괴담에서는 빨간 마스크를 쓴 여자가 어린아이에게 다가와 묻는다. "내가 예쁘니?" 이런 기담이 공포스러운 지점은 마치 선택을 잘하면 안전하게 위기 상황을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지만 그 기대를 기어이 배반하고 만다는 데 있다.

최근 읻다 출판사에서 출간된 여름기담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이 시리즈는 매운맛과 순한맛으로 나뉜 두 권짜리 소설집이다. 기묘하고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를 모았다. 귀신의 질문이 그렇듯, 어느 맛을 골라 읽어도 등골이 서늘해지기는 마찬가지다. 출판사 설명에 따르면 순한맛은 "충분히 무섭지만 순한 이야기", 매운맛은 "작정하고 무섭게, 독한 이야기"다.

소설집에는 젊은 작가 8인의 참여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 한 편의 단편소설과 작가의 말을 실었다. 이주혜, 정선임, 범유진, 전예진은 순한맛에, 백민석, 한은형, 성혜령, 성해나는 매운맛에 참여한 작가들이다.

이 책의 모양새도 독특하다. 표지는 마치 매운맛·순한맛 인스턴트 카레 패키지처럼 절취선과 성분표, 영양정보, 제조일 등을 담고 있다. 유기농 인증 표시 대신 유기농담 표시가 붙어 있다. 책날개에는 조리 방법이 적혀있다. "1. 주변을 어둡게 조성해 주세요. 2. 분신사바를 통해 읽을 단편을 정합니다. 3.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끼며 독서에 매진합니다."

매운맛의 소설집 여름기담은 독자들에게 위협적인 분위기와 긴장감을 전달하는 독특한 소설들로 가득한 책이다. 이 소설집을 읽으면서 독서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무서운 이야기를 즐기는 독자라면 매운맛 소설을 선택하여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하지만 민감하거나 순한 이야기를 선호하는 독자라면 순한맛 소설을 선택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어느 소설을 골라 읽어도 기묘하고 불안감이 가득한 여름기담 소설집에서 새로운 공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강원닷컴 김선진 시민기자

기사 작성일23-08-1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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