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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불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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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닷컴 오나리 시민기자
댓글 0건 조회 1,014회 작성일 23-09-0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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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의 활불

젊은 시절이었지. 만주 굴라재 고개를 넘어서던 어느 날, 머리를 총에 맞았다.

나는 독립군 후보생이었다. 작은 키에 까칠한 머리를 한 나를, 일본 밀정으로 오인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무릎을 꿇고 비는 동안, 나도 빌었다. 마취 없이 수술을 받는 내게 칼을 쥔 손이 먼저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김동삼. 그의 이름이었던가. 그의 손은 자꾸 떨렸다. 뒷걸음질치는 흰 소의 눈망울 같았다.

수술이 끝나자 그는 낮게 외쳤다. "활불(活佛)일세!" 하지만 그때부터 나는 평생 고개를 흔드는 체머리로 살아야 했다.

서대문 형무소에서 그가 죽은 날, 북정 고개를 넘어서 그의 시체를 싣고 와서 내 방에서 오일장을 치웠다.

일생에 딱 한 번, 그때 울었다. 그가 쉰 아홉, 나는 쉰 여덟. 광복 8년 전이었을 때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는 죽고서도 더 오래 산 것 같다. 그가 진짜 활불이었다.

고개가 흔들릴 때마다, 한 땀씩 그가 내 머리에 새긴 만주의 햇살이 그리워진다.

그때는 젊어서, 마취 없이도 세상을 견뎌낼 수 있었다. 하루하루가 활불이었다. 그때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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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제가 "제21회 유심작품상"을 받는 날이다. 이번에 받게 된 작품은 "오래된 길을 돌아서서 나를 바라볼 때"라는 작품이다. 시상식은 오후 5시에 강원도 인제의 "만해마을"에서 열린다. 유심작품상은 만해 한용운이 창간한 잡지 "유심"에서 만든 문학상으로, 한용운의 삶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되었다.

수상 소감에서 나는 만해의 "굴라재 활불 사건"을 예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 사건은 독립운동 시기에 발생한 일로, 굴라재 고개에서 일본 밀정으로 오인된 젊은 독립군 후보생이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그들의 희생과 투지를 되새기며 그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수상을 통해 저는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자부심과 함께, 만해와 그 역사에 대한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앞으로도 한용운의 정신을 계승하며 문학적 업적을 이어가고자 한다.

강원닷컴 오나리 시민기자

기사 작성일23-09-0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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