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 산울림, 그리고 록 음악의 역사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라고 외치던 로커는 어느새 매일 자전거를 타고 방송국에 출근하는 라디오 DJ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기타를 잡는 순간 그는 세상 누구보다 해맑은 젊은이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록을 지켜온 김창완씨의 오늘은 바로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6일 2023년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마지막 날 현장에서 만난 김창완씨는 "헤드라이너라니 영광입니다"며 "산울림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이런 대규모 록 페스티벌은 먼 나라 이야기였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펜타포트에 많은 팬도 생기고 국제적으로도 성과를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1973년에 동생들과 산울림을 결성한 뒤 1977년에 데뷔한 그는 까마득한 후배인 새소년의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고개를 끄덕이며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록 음악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시대고, 요즘에는 그를 배우나 라디오 DJ, 화가 정도로 알려진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산울림이 해체된 뒤에도 김창완씨는 밴드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여전히 록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관객들도 익숙한 레퍼토리에서 조금 벗어나려고 해서 오늘은 산울림 초기 곡들도 세트리스트에 많이 넣었는데 오랜만에 연습하려니 어렵더라구요. 관객들과 어떤 케미를 불러일으킬지 궁금합니다"라며 공연을 앞두고 신이 난 모습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물론 익숙한 곡들도 잊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김창완씨의 음악 활동을 응원하며 기대해봅시다.
강원닷컴 이중선 시민기자
기사 작성일23-08-0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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